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문득 들었던 도시에 대한 단상.
1.
내가 이 건물을 지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세상의 많은 결과물들은 오직 대표적인 한 사람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래도 되는가? 적어도 건축이라는 분야가 그래도 되는가? 왜 한 건물에 대해서 자신이 지었다고 크레딧을 올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었는데.
2.
종교 건축이 지향해야할 점은 절인가 교회인가?
절은 신자가 아닌 자들에게도 열려 있다. 성당이나 교회처럼 정기적인 집회나 모임 같은 것이 있어서 신자들이 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조선시대의 영향으로 인해 산 속의 어딘가에 흩어져 위치해 있다. 그러나 교회는 다르다. 도심 한가운데, 유럽의 무언가, 서양의 무언가를 따라 만든 교회 건물은 예배 시간이면 사람을 받아들였다가 아닌 시간에는 굳게 문을 닫는다.
그러나 종교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신자가 아닌 자에게도 그들의 공간을 개방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3.
우리나라의 방문화는 어디서 왔는가?
* 서현교수님 서울의 건축과 도시 강의 생각난다.
개인의 욕망과 공간의 부족이 충돌되는 상황에서 시장 경제는 노래방, 비디오방, PC방, 룸살롱 같은 방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의 밀폐적인 방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이 방을 좋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욕망과 공간적 제약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해결책으로서의 결과물이다. (본문 321쪽)
4.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유산을 다루는 방식 : 철거 후 새로운 것을 만든다.
비단 건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의 것들을 지우고 새로운 것들로 덮는 것.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