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AUSTRIA | 10 JUL 2019 - 14 JUL 2019
01. 장크트길겐에서 빈
항상 우리가 떠나는 날에는 날씨가 좋더라. 떠나는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래서 케이블카를 타는구나. 싶었다. 이런 날이면 위에서도 되게 잘 보이고, 배를 타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아쉬웠지만, 다음도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크트길겐에서 빈으로 가는 교통편은 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편리한 건, 다시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서 잘츠부르크에서 빈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크트길겐에 올 때 왔던 버스를 타고 잘츠부르크로 돌아갔다. 잘츠부르크역 스타벅스에서 기차시간을 좀 기다렸다가 (우리는 우리가 좀 더 늦게 올 줄 알고 굉장히 여유롭게 빈 가는 기차를 예매했다) 기차를 타고 빈으로 갔다. 가는 길에도 역시나 테이블이 있고 옆에 큰 창이 있는 4인 좌석에 앉아서 갔는데, 풍경이 정말 최고였다.
역에 도착해서 내릴 때 정말로 이 여행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기차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놀고 있어서 숙소까지 가는 길도 모르고, 교통 편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무계획자들이었고, 트램라인은 복잡했지만. 둘 다 전혀 허둥대지 않았고, 내려서 역 안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티켓 판매기 앞에서 캐리어 위에 걸터앉아 숙소까지 가는 길을 찾을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았다.
피곤하지 않으니 나오는 여유 같다. 어떤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그래서 우리가 꽤 괜찮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앗? 반대편이네. 돌아가자." 계획이 빽빽하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면 조금은 피곤하고, 당황스러웠을 상황이었는데 전혀 그런 감정이 안 들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근데 여름인데 너무 추워. 이상기후.
02. 빈 첫째날
03. 빈 둘째날

04. 빈 셋째날
05. 빈 넷째날
06. 빈 다섯째날